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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포세이돈 어드벤처

벡크(Buck) 2018. 1. 24. 03:54
추억의 영화--포세이돈 어드벤처

The Poseidon Adventure (1972, US)

감독:  로날드 님
출연:  진 해크만, 어네스트 보그나인, 셜리 윈터스,
         레드 버튼스, 캐롤 린레이
제작:  어윈 알렌
각본:  스털링 실리펀트
촬영:  해롤드 스타인
음악:  조엘 허쉬혼, 알 카샤,
존 윌리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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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Morning After"

      ----sung by Maureen Macgovern




영화평--포세이돈 어드벤처

"도와 달라고 말하지 않았소, 방해나 말아 주시오"
  신을 향한 인간의 절규
<영화평론가 정영일>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가 그 전 구경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없는 감동을 다시 줄 수 있을 때, 그 작품은 괜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20세기 폭스의 72년 작품<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가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주간조선, 197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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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영일 20~23쪽 /미세기 출판사)

 

재미와 감동 담은 기발한 스펙터클

<포세이돈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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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가 그 전 구경했을 때와 마찬가지의, 별로 변함없는 감흥을 다시 줄수 있을 때, 그 작품은 괜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 20세기폭스의 1972년 작품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가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서울서 맨 처음 개봉된 것이 1974년 2월 27일이고, 재개봉된 것이 1975년 4월 3일이었으니까, 이번이 세번째인 셈이지만 다시 보아도 역시 괜찮다.
 <스크루지>(영국 로버트 H, 소로 프로덕션 70년 작품)로 우리나라 지식층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로널드 님 감독(그는 73년<오데사 화일>을 내 놓았다)의, 아마도 대표작으로 손꼽힐 <포세이돈...>은 <에어포트>, <에어포트 75>, <대지진>, <타워링 인페르노> 등 일련의 디자스터 픽처(재난영화)에 속하는 대작들과 같은 부류고, 그리고 역시 그 필름들처럼 전형적인 그랜드호텔 형식을 밟고 있다.
 같은시간, 같은 장소, 동일 공간에서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전혀 생소했던 사람들의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여러 실오라기처럼 펼처지다가 차차 하나의 줄기로 묶이면서 영화의 주제를 향해 극적 클라이멕스를 이루는 그랜드호텔 형식---.
 인간의 집단드라마를 이만큼 성공적으로 다룬 예도 흔하지 않다고 하겠는데, 로널드 님은 아슬아슬한 서스펜스와 뜻밖의 역전을 요소요소에 숨겨놓고 효과를 거두면서 갖가지 인생모양을 다채롭고 복합적으로, 그리고 뼈저리게 그려 보인다,
 재미와 감동의 1시간 55분이라고 할까?
 호화여객선 포세이돈호가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헤치며 밤길을 달리고 있다.
뉴욕항을 떠날때 1,400명의 승객을 태웠던 이 배는, 대서양을 건너 지중해로 접어들면서 군데 군데 손님을 내리고, 일로(一路) 아테네를 향하는 중이다.
 크리스마스를 배 위에서 보낸 승객들은 바야흐로 뉴 이어즈 이브를 맞을 차비다.
 선장 주최의 화려한 만찬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배의 메인홀로 모여든다.
 밤거리 여인을 사랑한 나머지 재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허니문을 떠난 뉴욕 시경의 어테스트 보그나인 순경 부처, 선내 교회 설교로 강한 인상을 주는 진 해크만 목사, 외손자를 찾아가는 셜리 윈터즈 할머니와 그 남편, 남동생과 함께 노래하며 여행중인 캘롤린 레이 등등...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들은 서로를 소개하며 샴페인 잔으로 건배한다.
 "투 러브--"
 진 해크만 목사의 선창으로 술잔을 높이 들고, 선내악단의 연주는 노래를 흘린다.
 
"There's got to be a Morning After, If We can hold on through the night, We have a Chance to find the Sunshine, Let's keep on looking for the lights..."
 스테이지 위서 노래하는 것은 케롤린 레이-- 목소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인기가수 모린 멕거번이다.
 아름다운 노래 The Morning After」.
 제45회 아카데미영화상의 주제가상을 탄 이 노래, 여전히 인기가 높다, 조엘 하슈흔 작사, 알 카샤 작곡--
 바로 이즈음, 선상 브리지 레이더에는 위급을 알리는 거대한 파도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해저지진으로 무서운 해일이 일어났고, 높이 32m의 어마어마한 물결이 산덩이처럼 바다를 휩쓸고 있었는데, 그 물결은 바로 포세이돈호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 마이 갓--"
 조난 전복한 호화선 포세이돈호.
 뉴 이어즈 이브를 축하하다 선내지옥도(船內地獄圖)로 휘말려드는 스펙터클.
 겨우 살아남은 10여 명이 죽음의 불안에 떨면서 더할 데 없는 극한상황 아래 전개하는 감동의 드라마고, 대탈주의 긴박감과 흥분을 영화 본래의 '재미'로 살린 A급 오락영화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천외의 아이디어로 서스펜스를 살린<포세이돈 어드벤처>.--
 해일의 내습과 배의 전복 장면, 선내의 지옥도를 생생하게 재현하여 화제를 모은 L.B. 아보트와 A.D. 플라워즈는 그해의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탔었다.


 

사족-- "하나님께 도움을 주십사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방해만은 말아주십시오..." 뜨거운 증기파이프에 매달려 신을 향해 절규하는 J. 해크만 목사,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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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2> 영화제작자는 보통 영화주제가를 부르는 가수를 선별할 때, 노래를 조금 못 부르는 가수를 뽑으려고 한다. 노래를 너무 잘하면, 관객들이 노래에 심취하여 영화의 좋은 장면들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이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도 노래를 좀 못한다 싶은 모린 맥거번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웬걸, 모린 맥거번은 노래를 너무 잘 부르고 말았다. 모린 맥거번은 너무나도 고혹적으로 주제가 "The Morning After" 를 불러 찬사를 받았다. 

   


2008-09-09 18:27:55   조회 (1503) | 추천 (1)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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